감기에 걸린 아이의 콧물이 노랗다가 초록색으로 변하면 부모는 축농증이나 부비동염을 먼저 떠올립니다. 하지만 콧물 색깔은 판단에 도움이 되는 정도가 제한적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왜 생길까
부비동은 얼굴뼈 속에 있는 빈 공간으로, 코와 좁은 통로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감기 같은 바이러스 감염이나 알레르기로 점막이 붓고 통로가 막히면 분비물이 고여 세균이 자랄 수 있습니다. 미국소아과학회(AAP) 지침은 1-18세 소아의 급성 세균성 부비동염을 다루며, 대부분의 콧물과 기침은 바이러스성 상기도 감염이고 그중 일부만 세균성으로 이어진다고 봅니다. CDC도 항생제는 세균이 원인인 급성 세균성 부비동염에서만 필요하다고 안내합니다.
어떤 양상일 때 의심할까
AAP 지침은 세균성 부비동염을 진단하는 세 가지 경우를 제시합니다.
- 지속되는 경우: 어떤 성상이든 콧물이나 낮 기침이 열흘 넘게 좋아지지 않고 이어질 때입니다. 지침이 콧물의 성상을 가리지 않는다고 적은 점이 중요합니다. 초록색이라는 이유만으로 세균성이라고 보지는 않습니다.
- 악화되는 경우: 처음에는 나아지다가 콧물, 낮 기침, 열이 다시 새로 생기거나 심해지는 경우입니다(이중 악화).
- 심하게 시작되는 경우: 고열과 진한 콧물이 함께 며칠 이어지는 경우입니다. 일반 감기는 보통 7-10일 안에 나아지는 경향이 있어 열흘이 하나의 기준점이 됩니다.
집에서 하는 관리
- 증상 일지: 콧물, 기침, 열이 시작된 날과 변화를 기록합니다. 몇 일째인지, 좋아지다 다시 나빠졌는지가 진료 시 핵심 정보입니다.
- 수분: 물을 충분히 마시게 하면 분비물이 묽어지는 데 도움이 됩니다.
- 코 세척: 생리식염수 분무나 세척으로 코 안의 분비물을 부드럽게 제거합니다.
- 공기: 실내 습도를 적정하게 유지하고 담배 연기를 피합니다.
- 해열진통제: 열이나 얼굴 통증이 있으면 연령과 체중에 맞는 용량을 씁니다.
부모들이 흔히 하는 오해
- 콧물이 초록색이면 항생제가 필요하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색깔은 바이러스 감염의 정상 경과에서도 변할 수 있습니다.
- 부비동염이 의심되면 엑스레이나 CT를 찍어야 한다고 알려진 경우가 있지만, AAP 지침은 단순 부비동염 진단에 영상검사를 권하지 않으며 CT는 눈이나 뇌 합병증이 의심될 때로 한정합니다.
- 항생제를 쓰면 바로 좋아진다고 기대하기 쉽습니다. 지침은 치료 후 72시간 안에 좋아지지 않거나 나빠지면 다시 평가하도록 합니다.
- 열흘 넘는 콧물은 모두 부비동염이라는 생각도 있습니다. 알레르기 비염 등 다른 원인도 있어 진료로 구분합니다.
병원 진료가 필요한 신호
콧물이나 기침이 열흘 넘게 호전 없이 이어지거나, 좋아지다 다시 열이 오르고 심해지면 소아청소년과 진료를 받아보세요. 지침에서는 지속되는 경우 항생제를 시작하거나 3일 더 지켜보는 선택이 가능하고, 악화나 심한 시작이면 항생제 치료를 권하며 흔히 아목시실린(클라불란산 병합 가능)을 우선 쓰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눈 주위가 하루 종일 붉고 붓거나, 심한 두통과 목 통증이 함께 있거나, 계속 구토하거나, 의식이 처지면 즉시 병원이나 응급실로 가야 합니다. 3개월 미만 영아가 열이 나는 경우에도 바로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이 정보는 미국 등 해외 의료기관 자료 기준이며, 한국을 포함한 다른 국가라면 현지 소아과와 상담하세요. 이 정보는 진단 도구가 아니며 전문의 상담을 대체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