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저귀를 열었더니 짙은 초록색 변이 나와 놀라는 부모님이 많습니다. 수유 중인 아기의 초록색 변은 흔히 볼 수 있고, 다른 증상이 없다면 대부분 지켜볼 수 있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다만 변 색깔 중 일부는 빨리 확인이 필요한 신호일 수 있어, 어떤 색이 어떤 의미인지 알아두면 도움이 됩니다.

왜 초록색 변이 나올까

변의 갈색은 간에서 나온 담즙이 장을 지나며 점차 변하면서 만들어지는 것으로 설명됩니다. 장 운동이 빠르면 담즙이 충분히 변하기 전에 배출되어 초록빛이 남을 수 있습니다. 이 밖에 분유에 든 철분, 엄마나 아기가 먹은 녹색 채소와 식용 색소, 항생제 복용, 가벼운 장 감염 등도 초록색 변과 관련될 수 있습니다. 모유수유 아기에서는 젖이 많이 나와 묽고 거품 섞인 초록색 변을 보는 경우가 있다는 설명도 있으나, 이 부분은 의견이 나뉘므로 단정하기 어렵습니다.

시기별로 달라지는 변의 양상

태어난 직후 며칠 동안은 끈적한 검녹색 태변을 보고, 이후 모유를 먹는 아기는 노란색에서 황금색의 묽은 변이 흔합니다. 분유를 먹는 아기는 연한 갈색이나 황록색의 조금 더 덩어리진 변을 보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유식을 시작하면 먹은 음식에 따라 초록색, 주황색 등 색이 다양하게 바뀌는 경우가 많아 색 자체만으로 이상 여부를 판단하기 어렵습니다.

집에서 살펴볼 점

변 색깔만 보지 말고 아기의 전체 상태를 함께 확인해보세요.

  • 하루 수유 횟수와 수유량, 젖병을 빠는 힘
  • 하루 젖은 기저귀 개수(보통 6회 안팎 이상이면 수분 섭취가 충분한 편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 체중이 꾸준히 늘고 있는지
  • 열, 구토, 심한 보챔이 동반되는지 변 사진을 찍어 두면 진료 때 설명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초록색 변 때문에 수유 방식을 임의로 크게 바꾸는 것은 권장되지 않으며, 한쪽 젖만 오래 물리는 방법 등은 유선염이나 수유량 감소로 이어질 수 있어 소아청소년과나 수유 전문가와 상의해보시기 바랍니다.

부모님들이 자주 헷갈리는 부분

“초록색 변은 소화불량이라서 분유를 바꿔야 한다”는 생각이 흔하지만, 체중이 잘 늘고 잘 먹으며 컨디션이 좋다면 분유를 바꾸지 않아도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반대로 걱정해야 할 색은 초록색보다 흰색(회백색), 붉은색, 검은색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붉은 변은 혈액이, 흰색이나 점토색 변은 담즙 흐름 문제 가능성이 있어 빠른 확인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태변 시기가 지난 뒤 나타나는 검은 변도 확인이 필요합니다.

이럴 땐 소아청소년과 상담을 고려해보세요

초록색 변이 며칠 이상 계속되면서 체중이 늘지 않거나, 열·구토·설사가 함께 있거나, 평소보다 처지고 먹는 양이 줄었다면 진료를 받아보세요. 흰색·점토색·붉은색·검은색 변이 보이면 사진을 찍어 가능한 한 빨리 진료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즉시 병원이나 응급실을 찾아야 하는 경우는 다음과 같습니다. 생후 3개월 미만 아기가 38.0도 이상 열이 날 때, 변에 선홍색 혈액이나 검은 변이 섞이고 배를 움켜쥐듯 울 때, 초록빛 구토(담즙 섞인 구토)를 반복할 때, 8시간 이상 소변이 없거나 눈물 없이 울고 축 처질 때입니다. 이 정보는 대한민국 기준이며, 다른 국가에 거주한다면 현지 소아과와 상담해보시기 바랍니다. 이 정보는 진단 도구가 아니며 전문의 상담을 대체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