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먹고 기저귀도 깨끗한데 저녁마다 몇 시간씩 자지러지게 우는 아기를 안고 있으면 부모도 지칩니다. 이런 양상은 영아산통(콜릭)에서 흔히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글은 영아산통의 기준과 달래는 방법, 병원 진료가 필요한 신호를 정리한 것입니다.
왜 생기는지
영아산통의 정확한 원인은 아직 분명하지 않습니다. MSD 매뉴얼은 하루 3시간 넘게, 일주일에 3일 넘게, 3주 넘게 우는 경우를 흔히 영아산통으로 부르는 이른바 ‘3의 법칙’으로 소개합니다. 미국소아과학회(AAP)의 HealthyChildren.org는 영아 다섯 명 중 한 명 정도가 겪고, 3시간 이상 우는 날이 일주일에 3번 이상인 경우로 설명합니다. 소화 기관이 아직 미성숙하거나 감각 자극에 예민한 기질 등이 거론되지만 단정되지는 않습니다. 다른 이상이 없고 잘 먹고 체중이 잘 늘고 있다면 영아산통으로 보는 경우가 많습니다.
연령별·시기별로 어떻게 다른지
영아산통은 생후 2-3주에 시작해 6주 무렵 가장 심해지는 경향이 있고, AAP 안내에서는 대개 생후 3-4개월이면 줄어들지만 6개월까지 이어지기도 한다고 설명합니다. 울음은 오후 늦게나 저녁에 몰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반면 생후 1개월이 지나서 갑자기 울음이 시작되거나, 열·구토·수유 거부·체중 정체가 함께 있다면 영아산통만으로 보기 어려워 다른 원인을 확인하게 됩니다.
집에서 하는 관리법
HealthyChildren.org는 속싸개로 감싸기, 안고 흔들어 주거나 아기띠로 안아 움직임을 주기, 낮은 소리의 백색소음(선풍기, 청소기 소리 등), 노리개젖꼭지, 엎드려 무릎에 눕히고 등을 부드럽게 문질러 주는 방법을 소개합니다. 엎드린 자세는 깨어 있을 때 보호자가 안고 있는 경우에 한하며, 재울 때는 바로 눕혀 재우는 것이 안전합니다. 수유 간격은 시작 시점 기준 2-2.5시간 정도를 두어 과식을 피하도록 안내됩니다. 반면 가스약(시메티콘)은 영아산통에 도움이 된다는 근거가 없다고 설명합니다. 우는 아기를 안고 있다가 힘들어지면 안전한 아기 침대에 눕혀 두고 몇 분 쉬거나 다른 어른에게 도움을 청하세요. 어떤 경우에도 아기를 흔들면 안 됩니다. 아기를 심하게 흔들면 뇌 손상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부모들이 흔히 하는 오해
첫째, 부모가 잘못 키워서 생긴다는 생각입니다. 영아산통은 양육 방식 때문이 아닌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둘째, 가스가 차서 운다고 보고 가스약이나 배 마사지에 의존하는 것입니다. 효과 근거는 제한적입니다. 셋째, 모유를 먹는 아기는 엄마 식단 때문이라고 단정하고 식단을 크게 제한하는 것입니다. 필요한 경우 의사와 상의하는 편이 좋습니다. 넷째, 울 때마다 먹이면 달래질 것이라 여기는 것인데, 과식은 오히려 불편을 키울 수 있습니다.
병원 진료가 필요한 신호
AAP는 쉬지 않고 2시간 넘게 울거나, 안아도 달래지지 않고 아기가 평소와 다르게 보이면 의료진에게 연락하라고 안내합니다. 수유를 잘 못 하거나 체중이 늘지 않는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열이 있는 생후 12주 미만 영아, 토하는 양이 많거나 초록색 토를 하는 아기, 숫구멍이 볼록하게 부은 아기, 만지거나 움직일 때 심하게 우는 아기, 변에 피가 섞인 경우, 숨쉬기 힘들어하거나 축 처진 경우에는 지체하지 말고 즉시 병원 또는 응급실로 가야 합니다. 부모가 너무 지쳐 아기를 해칠 것 같은 감정이 들 때도 아기를 안전한 곳에 눕히고 도움을 요청하세요. 이 정보는 미국 자료에 근거하며, 다른 국가라면 현지 소아과와 상담하세요. 이 정보는 진단 도구가 아니며 전문의 상담을 대체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