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을 잡고 걷다가 아이가 넘어질 듯해 팔을 확 끌어당긴 뒤 아이가 울음을 터뜨리고 한쪽 팔을 축 늘어뜨린 채 쓰지 않으려 한다면, 팔꿈치가 살짝 빠지는 소아 팔꿈치 아탈구(영어로는 nursemaid’s elbow, 주내장이라고도 부름)일 수 있습니다. 어린 아이에게 흔하고 대개 빠른 처치로 금방 회복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왜 생기는지
팔뚝의 뼈 중 하나인 요골의 머리 부분이 팔꿈치에서 인대 밖으로 살짝 미끄러져 나오면서 생깁니다. 어린 아이는 이 인대가 아직 느슨해 작은 힘에도 쉽게 빠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손이나 손목, 팔을 잡아당겨 일으켜 세우거나, 걷는 중에 갑자기 팔을 끌어당기거나, 소매에 팔을 넣으며 세게 당기거나, 아이의 두 팔을 잡고 빙글빙글 돌리는 놀이 중에 흔히 생깁니다. 이때 팔꿈치에서 딱 하는 느낌이나 소리가 났다고 전하는 부모도 있습니다.
연령별·시기별 양상
4세 미만 아이에게 흔하며 특히 1세에서 4세 사이에 많고, 대략 7세까지도 생길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대부분 5세 무렵이 되면 이런 경향에서 벗어난다고 설명됩니다. 아이는 심하게 울다가 곧 진정되지만 다친 팔을 몸 옆에 붙이거나 배 앞에서 살짝 구부린 채 들고, 반대 손으로 감싸며 움직이지 않으려 합니다. 팔꿈치 주위가 눈에 띄게 붓거나 멍드는 경우는 드문 편으로, 이 점이 골절과 구별되는 단서가 될 수 있습니다.
집에서 하는 관리법
의심되면 팔을 억지로 펴거나 돌려보려 하지 말고, 아이가 편한 자세로 팔을 받쳐주고 병원으로 데려가는 것이 안전합니다. 병원에서는 의사가 팔을 부드럽게 돌리고 구부려 제자리로 돌려놓는 도수 정복을 하며, 몇 초 안에 끝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정복되는 순간 잠깐 아파할 수 있지만 성공하면 몇 분 안에 팔을 다시 쓰기 시작하는 경우가 많고, 이때는 보통 부목이나 팔걸이가 필요하지 않다고 합니다. 통증이 남으면 아세트아미노펜이나 이부프로펜 같은 진통제를 의사와 상의해 쓸 수 있습니다. 예방을 위해서는 아이의 손이나 손목, 팔을 잡아당겨 들어 올리거나 흔들어 돌리지 않고, 겨드랑이 아래를 받쳐 안아 올리는 습관이 도움이 됩니다.
부모들이 흔히 하는 오해
팔을 쓰지 않으면 곧바로 뼈가 부러졌다고 생각해 겁먹는 경우가 많지만, 주내장은 대개 부러진 것이 아니라 관절이 살짝 빠진 상태입니다. 반대로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돌아올 것이라 믿고 하루 이틀 기다리는 경우도 있는데, 진료가 늦어지면 아이가 오래 아파할 수 있어 가급적 빨리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 한 번 겪으면 재발이 잦아 걱정하는 부모도 있는데, 다시 생기는 경우가 있으므로 같은 상황을 피하고 재발하면 다시 진료를 받으면 됩니다. 부모의 잘못 때문이라고 자책할 필요는 없습니다.
이런 증상이면 병원 진료를 고려해보세요
팔을 쓰지 않으면 같은 날 소아청소년과나 정형외과 진료를 받아보세요. 넘어지거나 높은 곳에서 떨어진 뒤라면 골절 가능성이 있습니다. 팔꿈치나 팔뚝이 붓고 멍들거나 모양이 변형되어 보이거나, 손가락이 창백하거나 저리고 감각이 없어 보인다면 즉시 병원에 가거나 응급실을 찾아야 합니다. 팔을 쓰게 된 뒤에도 같은 증상이 반복되면 다시 진료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이 정보는 진단 도구가 아니며 전문의 상담을 대체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