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이 되어 누우면 다리를 계속 뒤척이고 흔들며 “다리가 이상해”, “간질간질해”라고 하는 아이를 보면 걱정이 앞섭니다. 이런 모습은 성장통이나 단순한 잠투정일 수 있지만, 일부는 하지불안증후군과 관련이 있을 수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왜 생기는지
하지불안증후군은 쉬거나 누워 있을 때 다리를 움직이고 싶은 강한 충동이 생기는 신경계 상태입니다. 정확한 원인은 완전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뇌에서 철분과 도파민이 이용되는 과정과 관련이 있다고 알려져 있고 가족력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독일 수면학회와 신경학회 가이드라인에서는 환자에게 진단 시점과 치료 시작 시점에 혈청 페리틴 같은 철분 대사를 확인하도록 소개하며, 페리틴이 50 마이크로그램/L 미만이면 철분 보충이 소아의 증상 개선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근거를 언급합니다.
연령별·시기별 양상
국제하지불안증후군연구그룹의 합의 기준은 다리를 움직이고 싶은 충동이 있고, 쉬거나 가만히 있을 때 시작되거나 심해지며, 움직이면 부분적 또는 완전히 완화되고, 저녁이나 밤에 심해지는 증상이 모두 있어야 한다고 설명합니다. 어린 아이는 이런 느낌을 말로 표현하기 어려워 “다리가 아파”, “벌레가 기어가는 것 같아”, “다리가 말을 안 들어” 같은 식으로 다르게 말할 수 있습니다. 수면 검사에서 주기적 사지 움직임이 확인되거나 잠들기 어려움이 이어지는 경우, 가족력이 있는 경우가 진단에 참고됩니다.
집에서 하는 관리법
먼저 증상이 나타나는 시간과 양상을 2주 정도 기록해 두면 진료 시 큰 도움이 됩니다. 잠들기 전 따뜻한 물로 다리를 풀어주거나 가볍게 마사지하고 스트레칭을 하는 방법이 증상을 덜어주는 경우가 있습니다. 낮에는 충분히 활동하게 하고, 취침과 기상 시간을 일정하게 유지하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카페인이 든 음료와 초콜릿은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어 줄이는 것이 좋습니다. 철분제는 아이가 임의로 먹이지 말고 혈액검사로 철분 상태를 확인한 뒤 의사와 상의해 용량을 정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과량 복용은 위험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부모들이 흔히 하는 오해
다리가 아프다고 하면 모두 성장통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성장통은 주로 낮에 활동한 뒤 종아리나 허벅지가 아프고 움직임을 가만히 쉬면 나아지는 양상인 반면, 하지불안증후군은 가만히 있을 때 불편감이 심해지고 움직이면 나아지는 점이 다릅니다. 또 ADHD와 증상이 겹쳐 보일 수 있어 산만함이나 수면 부족의 원인이 가려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단순한 버릇이나 심리적인 문제로 오해해 아이를 야단치는 일도 흔하지만, 아이가 의도적으로 하는 행동이 아닐 수 있습니다.
이런 증상이면 병원 진료를 고려해보세요
이런 증상이 일주일에 여러 번 이어지면서 잠들기 어렵거나 낮 동안 졸리고 집중이 안 된다면 소아청소년과에서 상담해 보세요. 한쪽 다리만 붓거나 열감이 있고 아이가 체중을 싣지 못한다면 다른 원인일 수 있어 빠른 진료가 필요합니다. 다리 통증과 함께 고열이 나고 걷지 못하거나, 한쪽 다리가 갑자기 붓고 붉어지며 아이가 처진다면 즉시 병원에 가거나 응급실을 찾는 것이 안전합니다. 이 정보는 진단 도구가 아니며 전문의 상담을 대체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