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장이나 목욕을 한 뒤 아이가 귀가 아프다며 자꾸 만지거나, 귀가 먹먹하다고 말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럴 때 귀 바깥쪽 통로에 생기는 염증인 외이도염(수영귀, swimmer’s ear)일 수 있습니다. 중이염과 어떻게 다른지, 집에서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정리했습니다.
왜 생길까요
CDC는 swimmer’s ear를 바깥귀길(외이도)에 생기는 감염으로, 고막 안쪽의 중이염과는 다른 질환이라고 설명합니다. CDC의 2011년 MMWR 보고서는 급성 외이도염을 외이도의 염증으로 정의하며 대부분 세균 감염이 원인이라고 설명하고, 귀가 물에 노출되는 것을 줄이는 것이 예방법으로 제시됩니다.
외이도 피부는 평소 얇은 귀지 막이 보호하지만, 물에 오래 젖어 있거나 면봉으로 긁어 상처가 나면 세균이 자라기 쉬운 습한 환경이 됩니다. 증상은 보통 물놀이 뒤 며칠 안에 나타나며, 귀 속 가려움, 귀가 붓고 빨개짐, 귓바퀴를 당기거나 귀 앞을 눌렀을 때의 통증, 고름 같은 분비물이 대표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연령별로 어떻게 다를까요
말을 아직 잘 못 하는 영아와 걸음마기 아이는 귀가 아프다고 표현하지 못하고, 귀를 잡아당기거나 보채고 잘 안 먹는 모습으로 나타나기도 합니다. 중이염과 구별하기 어렵기 때문에 열이 함께 있거나 감기 증상 뒤에 귀를 만진다면 진료가 도움이 됩니다. 유치원과 초등 아이는 “귀를 만지면 아파”, “귀가 막힌 것 같아”라고 말할 수 있어 물놀이 시기와 연결해 확인하기 쉽습니다. 수영을 자주 하는 아이와 귀 입구가 좁은 아이는 반복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집에서 하는 관리법
예방이 가장 중요합니다. CDC는 수영 후 귀를 충분히 말리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안내합니다. 구체적으로는 다음을 해볼 수 있습니다.
- 한쪽씩 귀가 아래로 향하게 고개를 기울여 물이 빠지도록 합니다.
- 수건으로 귓바퀴 바깥을 부드럽게 닦습니다.
- 물기가 남은 느낌이 있으면 헤어드라이어를 가장 약한 바람과 낮은 온도로 귀에서 한 뼘 정도 떨어뜨려 잠깐 사용하는 방법이 알려져 있습니다.
- 수영모, 귀마개, 맞춤형 수영 귀마개를 쓰는 방법도 있습니다.
CDC 안내에서는 수영 후 귀를 말려주는 점이액(귀에 넣는 약) 같은 제품 사용은 의료진과 먼저 상의하라고 합니다. 이미 아프거나 분비물이 있을 때 집에서 임의로 귀에 약을 넣는 것은 권하지 않습니다. 고막에 구멍이 있거나 환기관이 삽입된 아이는 약 종류에 제약이 있기 때문입니다.
AAO-HNSF 2014년 진료지침은 합병증이 없는 확산성 급성 외이도염에서 처음에는 귀에 넣는 국소 치료제를 쓰도록 안내하고, 외이도 밖으로 퍼지거나 당뇨 같은 특정 요인이 없다면 먹는 항생제를 처음부터 쓰지 않는다고 설명합니다. 또 통증 정도를 평가해 그에 맞게 진통을 쓰고, 외이도가 부어 약이 들어가기 어려우면 병원에서 청소하거나 심지(wick)를 넣기도 하며, 고막 천공이 의심되면 귀에 해가 적은 약을 쓰고, 48-72시간 안에 호전이 없으면 다시 평가하도록 안내합니다.
부모들이 흔히 하는 오해
첫째, 귀가 아프면 모두 중이염이라는 생각입니다. 귀가 물에 젖은 뒤 귓바퀴를 당길 때 아픈 경우 외이도염을 먼저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둘째, 면봉으로 귀를 닦아야 예방된다는 생각입니다. 면봉은 외이도 피부에 상처를 낼 수 있습니다. 셋째, 가려운 것은 물이 들어가서일 뿐 약이 필요 없다는 생각입니다. 통증이 있거나 분비물이 있다면 진료가 도움이 됩니다. 넷째, 한 번 나으면 재발하지 않는다는 생각입니다. 물놀이가 반복되면 다시 생길 수 있어 예방 습관이 필요합니다.
이런 증상이면 즉시 병원·응급실로
귀 주변과 얼굴, 목이 붓고 붉어지며 열이 나고 아이가 축 늘어지거나, 귀 뒤쪽이 부어오르며 귀가 앞으로 밀려 보이거나, 심한 어지럼증이나 얼굴 근육이 처지는 모습이 있으면 즉시 병원이나 응급실로 가세요. 당뇨 등 기저질환이 있는 아이도 서둘러 진료받는 편이 안전합니다. 응급이 아니더라도 귀 통증이 심하거나, 고름이 나오거나, 이틀 정도 지나도 나아지지 않거나, 반복된다면 소아청소년과나 이비인후과 진료를 받아보세요. 이럴 땐 소아청소년과 상담을 고려해보세요. 이 정보는 미국 기관 자료 기준이며, 한국을 포함한 다른 국가라면 현지 소아과와 상담하라는 점을 기억해주세요. 이 정보는 진단 도구가 아니며 전문의 상담을 대체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