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막 걷기 시작한 아이가 발뒤꿈치를 들고 까치발로만 걸으면 신기하면서도 혹시 문제가 있는 건 아닌지 걱정될 수 있습니다. 대부분은 자라면서 저절로 좋아지지만, 어떤 경우에 진료가 필요한지 알아둘 필요가 있습니다.

왜 생기는지

양쪽 다리를 모두 까치발로 걷는 경우, 대부분은 뚜렷한 원인 질환이 없는 특발성 까치발 걷기이거나 습관에 가깝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걷기를 막 시작한 시기에는 균형 감각과 발목 조절 능력이 아직 미숙해 발뒤꿈치보다 앞꿈치로 딛는 것이 더 안정적으로 느껴질 수 있고, 이런 걸음걸이를 가진 가족이 있으면 유전적 성향이 관여하는 것으로 설명됩니다. 발바닥이나 발목의 감각이 예민해서 발뒤꿈치가 바닥에 닿는 느낌 자체를 불편해하는 아이도 있고, 놀이 과정에서 키가 커 보이려고 시작한 습관이 굳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드물게는 아킬레스건이 짧거나 뇌성마비, 자폐스펙트럼과 관련된 신경근육계 이상이 원인일 수 있어, 이런 경우와의 감별이 중요하다고 의료 기관 자료들이 설명합니다.

연령별·시기별 양상

걷기를 시작한 직후인 생후 12-18개월 무렵에는 까치발 걷기가 흔히 관찰되며, 이 시기의 까치발은 대부분 정상적인 발달 과정의 일부로 여겨집니다. 특발성 까치발 걷기는 늦어도 만 5세 정도가 되면 자연스럽게 호전되는 경우가 많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다만 만 2세를 넘겨서도 걸음의 대부분을 까치발로만 걷거나, 만 3세 이후까지 지속되면서 종아리 근육이나 아킬레스건이 뻣뻣해지는 구축이 함께 나타난다면 저절로 좋아질 가능성이 낮아지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됩니다. 정상적으로 걷던 아이가 어느 시점부터 갑자기 까치발로 걷기 시작했다면, 습관성보다는 다른 원인을 먼저 살펴봐야 하는 신호로 여겨집니다.

집에서 하는 관리법

아이가 맨발로 바닥의 감촉을 다양하게 느껴볼 수 있는 놀이(모래, 잔디, 매트 등을 밟아보기)는 발바닥 감각 발달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발뒤꿈치를 바닥에 닿게 하고 걷는 모습을 놀이처럼 따라 하게 하거나, 발뒤꿈치로 서서 버티는 짧은 놀이를 하루 몇 차례 반복해보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종아리 뒤쪽 근육과 아킬레스건을 부드럽게 늘려주는 스트레칭은 물리치료사나 의료진의 안내를 받아 진행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신발은 발목을 과도하게 조이지 않으면서도 뒤꿈치를 안정적으로 잡아주는 형태를 고르는 것이 권장됩니다.

부모들이 흔히 하는 오해

까치발 걷기를 보면 곧바로 뇌성마비나 발달장애를 의심해 지나치게 불안해하는 경우가 있지만, 이 시기 까치발의 상당수는 특별한 원인 없이 저절로 좋아지는 특발성 형태입니다. 반대로 “크면서 다 없어진다”는 말만 믿고 만 3세가 넘도록 지켜보기만 하다가, 이미 아킬레스건 구축이 진행된 뒤에야 병원을 찾는 경우도 있습니다. 까치발 자체보다 아이가 발뒤꿈치로 서거나 걸을 수 있는지, 다른 발달 지표는 정상적으로 따라가고 있는지를 함께 살펴보는 것이 판단에 더 중요한 기준이 됩니다.

이런 증상이면 병원 진료를 고려해보세요

만 2세가 지나도 거의 항상 까치발로만 걷거나, 아이에게 발뒤꿈치를 바닥에 대고 서보라고 했을 때 잘 되지 않거나, 말이나 눈맞춤 같은 다른 발달이 또래보다 늦어 보인다면 소아청소년과나 소아정형외과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권장됩니다. 잘 걷던 아이가 갑자기 까치발로 걷기 시작하면서 다리를 절거나 통증을 호소하고, 열이 동반되거나 다리가 붓고 힘이 빠지는 모습을 보인다면 골절, 감염 등 다른 원인일 가능성이 있으므로 즉시 병원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이 정보는 진단 도구가 아니며 전문의 상담을 대체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