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저귀를 갈다가 한쪽 허벅지 주름이 더 깊거나 다리 길이가 달라 보이면 고관절에 문제가 있는지 걱정이 됩니다. 발달성 고관절 이형성(DDH)의 위험요인과 검진 시기, 병원에 갈 시점을 정리했습니다.
왜 생길까요
발달성 고관절 이형성은 허벅지뼈 머리가 골반의 오목한 부분(절구)에 안정적으로 들어가지 못하는 상태를 말합니다. AAP 임상보고서는 아기가 첫 6-12개월 안에 탈구된 고관절을 놓치지 않고 찾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밝힙니다. 주요 위험요인으로는 둔위(엉덩이가 먼저 나오는 자세) 분만, 부모·형제 등 1촌 가족력, 여아가 꼽힙니다. 양수가 적었던 경우나 일부 근골격계 변형도 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또 2016년 보고서는 다리를 곧게 펴고 모은 채로 꽉 싸매는 포대기 사용을 위험요인으로 새로 언급했습니다.
연령별로 어떻게 다를까요
신생아와 생후 3개월 무렵까지는 소아청소년과 의사가 올토라니(Ortolani)와 바로(Barlow) 검사로 고관절이 빠지거나 빠질 듯한지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됩니다. 출생 때 애매한 소견이 있으면 2주 뒤 다시 보고, 애매한 소견이 6주를 넘게 이어지면 정형외과 전문의 평가가 권고됩니다. 생후 8주쯤부터는 다리를 벌릴 때 한쪽이 덜 벌어지는지가 중요한 단서가 됩니다. 허벅지 주름이 좌우 다른 것은 선별 검사 항목으로 자주 쓰이지만, 이 소견의 의미를 평가한 연구가 많지 않고 정상 아기에서도 주름 차이가 흔해서 그것만으로 진단하지는 않습니다.
영상 검사는 AAP가 모든 아기에게 초음파를 하는 것을 권하지 않지만, 위험요인이 있고 진찰 소견이 정상인 아기는 생후 6주에서 6개월 사이에 영상 검사를 고려할 수 있다고 안내합니다. MSD 매뉴얼은 생후 4개월 미만에는 주로 고관절 초음파를, 4개월 이후에는 엑스선을 쓴다고 설명합니다.
집에서 하는 관리법
기저귀를 갈 때 양쪽 허벅지 주름, 엉덩이 주름, 무릎 높이, 다리를 벌렸을 때 벌어지는 정도를 같은 자세에서 비교해보세요. 가능하면 사진으로 남겨두면 진료 때 도움이 됩니다. 다리가 벌어진 ‘M자’ 자세로 안아주거나 업어주면 고관절에 자연스럽습니다. 포대기나 속싸개는 엉덩이와 무릎이 자유롭게 구부러지고 벌어지도록 헐겁게 싸고, 다리를 쭉 펴서 모아 꽉 묶는 방식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기저귀를 갈 때 아기 다리를 곧게 잡고 억지로 당기지 말고, 영유아 건강검진 때 고관절 진찰이 이루어지는지 확인하고 궁금한 점을 말해주세요. 진단이 되더라도 조기에 발견하면 보조기 같은 비교적 간단한 치료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부모들이 흔히 하는 오해
첫째, 허벅지 주름이 다르면 무조건 고관절 이형성이라는 생각입니다. 주름 차이는 정상 아기에서도 흔해 진찰과 필요한 검사로 확인해야 합니다. 둘째, 주름이 같으면 괜찮다는 생각입니다. 양쪽 고관절이 모두 이상이면 주름이 대칭일 수 있어 주름만으로 안심할 수 없습니다. 셋째, 아프면 알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입니다. 영아기 고관절 이형성은 통증 없이 지나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넷째, 한 번 검진에서 정상이면 끝이라는 생각입니다. AAP는 어떤 선별 프로그램도 늦게 나타나는 탈구를 완전히 막지는 못한다고 밝히므로, 이후 검진에서도 다리 움직임을 살펴보는 것이 좋습니다.
이런 증상이면 즉시 병원·응급실로
아기가 열이 나면서 한쪽 다리를 거의 움직이지 않고 기저귀를 갈 때나 만질 때 심하게 울거나 고관절 주위가 붓고 빨갛다면 관절 감염 가능성이 있어 즉시 병원 또는 응급실로 가세요. 넘어지거나 떨어진 뒤 다리를 전혀 쓰지 않는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응급이 아니어도 다리 길이가 달라 보이거나, 한쪽 다리가 덜 벌어지거나, 허벅지 주름이 계속 다르거나, 걸음마 이후 절뚝거리는 모습이 있거나, 둔위 분만·가족력 같은 위험요인이 있다면 소아청소년과 진료를 받아보세요. 이럴 땐 소아청소년과 상담을 고려해보세요. 이 정보는 미국 기관 자료 기준이며, 한국을 포함한 다른 국가라면 현지 소아과와 상담하라는 점을 기억해주세요. 이 정보는 진단 도구가 아니며 전문의 상담을 대체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