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볼이나 팔에 갑자기 하얗고 밋밋한 자국이 생기면 백반증이 아닐까 걱정부터 앞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소아에서 흔히 보이는 흰 반점의 상당수는 단순 버짐이라 불리는 백색비강진이라는 점을 먼저 알아두면 도움이 됩니다.

왜 생기는지

백반증은 멜라닌 세포가 손상되거나 파괴되면서 피부색을 만드는 색소 자체가 사라지는 자가면역 질환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면역세포가 자신의 멜라닌 세포를 잘못 공격하면서 색소 생성이 멈추기 때문에, 반점 부위는 각질이나 염증 없이 완전히 하얗게 비어 보이는 것이 특징이라고 의료 기관 자료들이 설명합니다. 반면 백색비강진(단순 버짐)은 색소가 완전히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아주 가벼운 습진 반응이 지나간 자리에 일시적으로 멜라닌 생성이 줄어드는 현상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건조하고 미세한 각질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고, 피부가 예민한 아이에게서 세안이나 자외선 노출 후 도드라져 보이는 경향이 있습니다.

연령별·시기별 양상

백색비강진은 주로 학령기 이전 소아나 10대 초반에서 잘 나타나며, 특히 여름철 피부가 햇볕에 그을리면 그을리지 않은 반점 부위와의 색 차이가 두드러져 더 눈에 띄는 경향이 있습니다. 얼굴, 특히 양쪽 볼과 팔 바깥쪽에 여러 개의 둥글거나 타원형 반점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흔하며, 경계가 흐릿하고 옅은 회백색을 띱니다. 백반증은 나이와 무관하게 나타날 수 있지만, 소아에서는 눈이나 입 주변, 손발, 팔꿈치·무릎처럼 마찰이 잦은 부위에 좌우 대칭으로 발생하는 경우가 상대적으로 흔하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경계가 뚜렷하고 우유처럼 하얀 색을 띠며 각질 없이 매끈한 것이 백색비강진과 구분되는 특징입니다.

집에서 하는 관리법

백색비강진이 의심된다면 순한 보습제를 하루 두 번 이상 충분히 발라 피부 장벽을 회복시키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뜨거운 물로 오래 씻기거나 비누를 과도하게 사용하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고, 야외 활동 전에는 자외선차단제를 발라 반점과 주변 피부의 색 차이가 더 벌어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 권장됩니다. 백반증이 의심되는 경우에는 가정에서 색소를 되돌리는 관리보다는, 우드등 검사 등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먼저입니다. 진단 후에는 병변 부위에 자외선 차단을 철저히 하고, 처방받은 국소 치료를 꾸준히 이어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부모들이 흔히 하는 오해

얼굴에 흰 반점이 보이면 바로 백반증이라 단정하고 불안해하는 경우가 많지만, 소아에서 새로 생긴 흰 반점의 상당수는 각질이 동반된 백색비강진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반대로 각질 없이 경계가 또렷한 순백색 반점인데도 “크면서 없어지겠지” 하고 넘기는 경우도 있는데, 백반증은 저절로 좋아지기보다 서서히 번지는 경과를 보일 수 있어 조기에 감별 진단을 받아두는 편이 이후 관리에 도움이 됩니다. 두 질환 모두 피부색 변화 외에 통증이나 가려움이 거의 없다는 공통점 때문에 혼동이 잦다는 점도 알아둘 필요가 있습니다.

이런 증상이면 병원 진료를 고려해보세요

반점의 경계가 또렷하고 우유처럼 새하얗거나, 반점이 점점 커지거나 새로운 부위로 번지거나, 좌우 대칭으로 나타난다면 우드등 검사를 통한 정확한 진단을 위해 피부과나 소아청소년과 진료를 고려해보는 것이 권장됩니다. 반점 주변 피부가 갑자기 붉어지며 붓고 열감이 느껴지거나, 진물이나 고름이 나오고 아이가 열이 나면서 전신 상태가 처지는 모습을 보인다면 세균 감염이 겹쳤을 가능성이 있으므로 지체하지 말고 즉시 병원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이 정보는 진단 도구가 아니며 전문의 상담을 대체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