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했어!”라고 칭찬해도 시큰둥하게 지나가거나, 조금만 어려워 보이면 “못 해”라며 물러서는 아이를 보면 칭찬이 효과가 없는 건 아닌지 궁금해집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만 2-4세 부모를 위한 양육 자료에서 칭찬을 아이와 소통하는 핵심 방법 중 하나로 다루고, 칭찬과 함께 아이 행동을 따라 하고 말로 묘사해주는 방법을 한 묶음으로 안내합니다.
시작 시기와 신호
CDC의 양육 자료는 아이가 바람직한 행동을 했을 때 칭찬하면 그 행동을 다시 할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설명합니다. 따라서 칭찬은 특별한 성과가 있을 때만이 아니라, 장난감을 정리하거나 순서를 기다리는 것처럼 평소에는 지나치기 쉬운 작은 행동에서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칭찬에 시큰둥해 보이는 아이는 “잘했다”라는 말이 무엇을 두고 한 말인지 와닿지 않았을 수도 있고, 이미 비슷한 말을 너무 자주 들어 익숙해졌을 수도 있습니다. 어려운 일을 피하는 모습은 실패했을 때 실망할까 걱정하는 마음에서 나올 수 있습니다. 이런 신호가 보이면 칭찬의 양을 늘리기보다 칭찬하는 방식을 바꿔보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구체적인 진행 방법
첫째, 행동을 구체적으로 말해줍니다. “착하다” 대신 “블록을 끝까지 쌓아 올렸구나”처럼 아이가 한 일을 그대로 묘사하면, 어떤 행동이 좋은 행동이었는지 아이가 분명히 알 수 있습니다. 둘째, 결과보다 노력과 과정을 짚어줍니다. “세 번째 시도에서 성공했네, 포기하지 않았구나”처럼 아이가 스스로 바꿀 수 있는 부분을 말해주면 어려운 일에 다시 도전할 용기를 갖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셋째, 행동 직후 바로 칭찬합니다. 어린 아이일수록 시간이 지나면 어떤 행동에 대한 말인지 연결하기 어렵습니다. 말뿐 아니라 CDC가 안내하듯 안아주기, 하이파이브처럼 몸으로 하는 표현도 좋은 칭찬이 됩니다. 넷째, 어려운 일은 아주 작은 단계로 나눕니다. 퍼즐 한 조각만 같이 끼워보고 “한 조각 맞췄네”라고 말해주는 식으로, 하루 5-10분 정도 부담 없는 시간에 성공 경험을 쌓아가면 됩니다.
부모가 흔히 하는 실수
“우리 똑똑이”, “천재네”처럼 능력 자체를 평가하는 칭찬은 아이에게 틀리면 안 된다는 부담을 줄 수 있어, 어려운 일을 더 피하게 만들 가능성이 있습니다. 또 아이가 한 일에 비해 지나치게 큰 칭찬을 하거나 모든 행동에 칭찬을 쏟으면 칭찬의 의미가 옅어질 수 있습니다. “잘했는데 여기는 좀 아쉽네”처럼 칭찬 뒤에 지적을 이어 붙이면 아이가 칭찬 부분을 기억하지 못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칭찬하면서 사실은 다른 일을 하고 있는 경우에도 진심이 전해지기 어려우니, 짧더라도 아이를 바라보며 말하는 것이 좋습니다.
아이마다 다를 수 있는 부분
칭찬을 받아들이는 방식은 기질에 따라 다릅니다. 수줍음이 많은 아이는 사람들 앞에서의 칭찬을 부담스러워할 수 있어 둘만 있을 때 조용히 말해주는 편이 맞을 수 있고, 어떤 아이는 말보다 눈 맞춤이나 가볍게 어깨를 토닥이는 표현에 더 크게 반응합니다. 완벽하게 해내려는 성향이 강한 아이라면 결과가 만족스럽지 않을 때의 마음도 함께 읽어주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이럴 땐 소아청소년과 상담을 고려해보세요
새로운 활동을 거의 모두 거부하고 실수를 하면 울음이나 화를 오래 이어가는 모습이 몇 주 이상 계속되거나, 또래 활동에 전혀 참여하지 않으려 하고 어린이집·유치원 적응에 어려움이 클 때는 소아청소년과 상담을 고려해보세요. 이 정보는 진단 도구가 아니며 전문의 상담을 대체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