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이터나 어린이집에서 다른 친구가 “이렇게 하자”고 해도 듣지 않고 늘 자기 방식대로만 놀이를 이끌려는 아이를 보면, 나중에 친구 관계에 문제가 생기지 않을지 걱정될 수 있습니다. AAP(미국소아과학회)는 이런 모습이 이 시기 아이들에게 흔히 나타나는 자기중심적 사고의 표현이며, 특별히 사회성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아직 다른 사람의 관점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능력이 자라는 중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합니다.

왜 그런지

AAP에 따르면 만 3세 미만 아이는 “나눈다”는 개념 자체를 온전히 이해하기 어려우며, 공유 능력은 대체로 만 3.5-4세 무렵부터 본격적으로 발달하기 시작합니다. 다른 친구가 가진 것을 원할 때 왜 기다려야 하는지 이해하지 못하는 것도 같은 맥락인데, 이는 이 시기 아이들이 공감 능력, 즉 타인의 감정이나 입장을 헤아리는 능력을 아직 충분히 갖추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AAP는 안내합니다. ZERO TO THREE 역시 아이는 태어날 때부터 감정과 행동을 스스로 조절하는 능력을 거의 갖고 있지 않으며, 이 능력이 자라기까지 시간이 걸린다고 설명합니다. 즉 자기 뜻대로만 하려는 태도는 버릇이 없어서가 아니라, 세상을 자기 중심으로 이해하는 이 시기 발달의 자연스러운 특징으로 볼 수 있습니다.

연령별·시기별 양상

만 2-3세 아이는 친구와 나란히 놀아도 각자 다른 놀이를 하는 병행 놀이에 머무는 경우가 많아, 규칙이나 순서를 함께 정하는 개념 자체가 아직 낯섭니다. 만 3세 무렵부터는 친구와 번갈아 가며 놀거나 물건을 교환하는 방식으로 다툼을 해결하는 모습이 나타나기 시작하지만, 여전히 자기 생각을 먼저 내세우는 경향이 강합니다. 만 4-5세가 되면 다른 사람의 믿음이나 생각이 자신과 다를 수 있다는 것을 이해하는 능력이 발달하기 시작하면서, 친구의 의견을 받아들이는 폭도 서서히 넓어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집에서 하는 관리법

AAP는 친구와 함께 놀 기회를 자주 만들어주고, 장난감을 조립할 때 부품을 나누어 맡기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역할을 나누는 놀이를 통해 나누는 즐거움을 경험하게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안내합니다. ZERO TO THREE는 공을 주고받거나 순서를 기다리는 차례 지키기 놀이가 자기조절과 타협 연습에 좋은 방법이라고 소개합니다. 아이가 친구 의견을 무시하고 자기 뜻대로 밀어붙이려 할 때는 “OO이도 다른 놀이를 하고 싶어 하는 것 같은데, 어떻게 하면 둘 다 재미있게 놀 수 있을까”처럼 상대의 입장을 짐작해보도록 질문을 던지는 방식이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부모들이 흔히 하는 오해

아이가 친구 의견을 안 듣는다고 곧바로 버릇없다거나 사회성이 부족하다고 단정 짓기 쉽지만, 이는 아직 공감 능력과 자기조절 능력이 자라는 중인 이 시기의 자연스러운 모습일 수 있습니다. 반대로 다툼이 생길 때마다 부모가 매번 나서서 대신 해결해주면, 아이 스스로 타협하는 법을 연습할 기회를 놓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이럴 땐 소아청소년과 상담을 고려해보세요

만 5-6세가 지나서도 친구 의견을 전혀 받아들이지 못해 놀이나 단체 활동에 지속적으로 어려움을 겪거나, 또래 관계를 맺는 것 자체를 계속 피하려는 모습이 함께 나타난다면 소아청소년과 상담을 고려해보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이 정보는 진단 도구가 아니며 전문의 상담을 대체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