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을 보고 있으면 아이가 다리를 붙잡거나 폰을 가리고, 어떤 날은 일부러 큰 소리를 내서 시선을 끌려 하기도 합니다. 영유아 발달 전문 기관인 ZERO TO THREE는 부모의 휴대폰 사용이 아이와의 상호작용을 방해하는 현상을 ‘테크노퍼런스(technoference)‘라고 부르며 관련 연구를 정리해 안내합니다.

시작 시기와 신호

ZERO TO THREE가 소개하는 연구들은 부모의 주의가 휴대폰에 쏠려 있을 때 부모와 아이의 상호작용이 줄고 부모의 반응성이 낮아지며, 아이가 보내는 관심 요청(bid)을 놓치는 일이 늘어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합니다. 한 실험에서는 부모가 휴대폰을 볼 때보다 아이에게 반응해줄 때 아이가 과제를 더 빠르게, 더 적은 실수로 해냈다고 합니다. 170가구 이상의 양부모 가정을 6개월간 추적한 연구에서는 테크노퍼런스가 클수록 시간이 지나며 아이의 외현화 행동(떼쓰기, 공격적 행동 등)이 늘어나는 경향이 나타났습니다. 그러니 아이가 폰을 가리거나 큰 소리를 내서 시선을 끄는 행동은 문제 행동이라기보다 “나를 봐달라”는 신호일 수 있습니다. 다만 ZERO TO THREE는 연구 결과가 일관되지는 않으며, 가끔 주의가 분산되는 정도로는 해가 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입니다.

구체적인 진행 방법

ZERO TO THREE는 아이와 일대일로 있는 시간, 즉 대화하고 놀고 목욕시키고 잠자리를 준비하는 시간만큼은 화면 없이 보내도록 권합니다. 식사 시간도 흔히 제안되는 기기 없는 시간입니다. 우선 하루에 두세 번, 예를 들어 등원 전 10분, 저녁 식사, 잠자리 루틴을 폰 없는 시간으로 정해보세요. 이 시간에는 알림을 끄거나 무음·방해 금지 모드로 두고 폰을 눈에 보이지 않는 곳에 두면 도움이 됩니다. 폰을 확인하고 싶을 때는 “지금 정말 급한 연락일까?”라고 스스로 물어보는 방법도 안내됩니다. 꼭 확인이 필요하다면 아이에게 “엄마가 중요한 연락 하나만 확인하고 5분 뒤에 같이 놀게”처럼 이유와 시간을 말해주고 약속을 지키면, 기다림을 배우는 기회가 됩니다. 또 폰으로 하던 일을 줄일 때는 그 일이 채워주던 필요(휴식, 연락 확인 등)를 대신할 방법도 마련해 두는 편이 실천에 도움이 됩니다.

부모가 흔히 하는 실수

폰을 들고 있으면서 “잠깐만”이라고 하고 한참 지나는 경우가 흔합니다. 아이는 기다리는 시간을 가늠하기 어려워 방해 행동이 더 커질 수 있습니다. 반대로 방해하는 아이를 야단치면 폰을 볼 때마다 부정적 감정이 쌓일 수 있고, 아이에게 영상을 틀어주고 그 사이 폰을 보는 방식이 습관이 되면 부모의 폰 사용이 아이 기기 사용 습관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ZERO TO THREE는 부모의 기기 사용이 아이가 기술을 쓰는 방식을 예측하는 가장 강력한 요인 중 하나라고 지적합니다. 한편 죄책감에 빠지기보다 연결을 강화하는 쪽에 초점을 두라는 점도 강조됩니다.

아이마다 다를 수 있는 부분

월령에 따라 방해하는 모습이 다릅니다. 영아는 울거나 얼굴을 돌려 부모의 얼굴을 찾고, 만 2-3세는 폰을 직접 잡아당기거나 소리를 지르며, 4-5세는 말을 걸어도 대답이 없을 때 짜증을 내곤 합니다. 또 일이나 육아 정보 확인처럼 부모에게도 폰이 필요한 이유가 있어, 모든 사용을 줄이기보다 아이에게 집중해야 하는 순간을 정해 지키는 방식이 현실적입니다.

이럴 땐 소아청소년과 상담을 고려해보세요

폰 사용을 줄이는 노력을 몇 주 이어갔는데도 아이가 눈을 잘 맞추지 않거나 부모의 말에 거의 반응하지 않는 모습이 이어질 때, 혹은 떼쓰기와 공격적 행동이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만큼 심해질 때는 소아청소년과 상담을 고려해보세요. 이 정보는 진단 도구가 아니며 전문의 상담을 대체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