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쩡히 잘 말하던 아이가 어느 날부터 “저저저기요”처럼 첫 소리를 반복하기 시작하면, 부모는 이게 그냥 지나가는 시기인지 전문가를 만나봐야 하는 신호인지 헷갈리기 쉽습니다. 미국 국립보건원 산하 청각·언어장애연구소(NIDCD)는 말더듬이 아이가 새로운 어휘와 문장 구조를 빠르게 익히는 시기에 함께 나타나는 경우가 많은 발달상의 현상이라고 설명합니다.

왜 생기는지

NIDCD에 따르면 말더듬은 아이가 한창 언어 능력을 발달시키는 만 2-6세 사이에 가장 흔하게 나타납니다. 이 시기 아이는 머릿속에서 하고 싶은 말이 쏟아지는 속도를 혀와 입의 움직임이 미처 따라가지 못해, 소리나 음절, 단어를 반복하거나 말을 잠시 멈추는 모습을 자연스럽게 보일 수 있습니다. 성별에 따른 차이도 뚜렷해서, 남자아이가 여자아이보다 2-3배 더 많이 말을 더듬는 것으로 나타나며, 나이가 들수록 이 성별 격차는 더 벌어지는 경향이 있다고 보고됩니다.

연령별·시기별 양상

NIDCD는 말더듬을 겪는 아이들 중 약 75%는 특별한 치료 없이도 자연스럽게 좋아진다고 설명합니다. 이 시기 아이에게 나타나는 반복이나 멈춤은 대부분 문장을 시작할 때 특히 두드러지고, 아이가 피곤하거나 흥분했을 때, 혹은 하고 싶은 말이 많을 때 더 자주 나타나는 경향이 있습니다. 반면 나머지 아이들은 말더듬이 좋아지지 않고 계속 이어질 수 있는데, 이 경우 평생 이어지는 의사소통 문제로 남을 수 있다고 NIDCD는 안내합니다. 정상적인 발달 과정과 계속 이어질 가능성이 있는 말더듬을 부모가 직접 구별하기는 쉽지 않기 때문에, 시간에 따른 변화 양상을 유심히 지켜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집에서 하는 관리법

아이가 말을 더듬을 때 대신 단어를 완성해주거나 “천천히 말해”라고 재촉하기보다는, 아이가 하려는 말을 끝까지 편안하게 들어주는 태도가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가족이 먼저 여유 있는 속도로 말하는 모습을 보여주면 아이도 자연스럽게 말하는 속도를 따라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루 중 짧게라도 아이와 눈을 맞추고 서두르지 않는 대화 시간을 따로 가지면, 아이가 말하는 것 자체에 대한 부담을 덜 느끼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부모들이 흔히 하는 오해

아이가 말을 더듬는 것을 보고 놀라거나 긴장한 티를 내면, 아이가 스스로 말하기를 더 의식하게 되어 오히려 증상이 심해질 수 있습니다. 반대로 “크면 다 좋아진다”며 무조건 지켜보기만 하는 것도 이르다고 판단될 수 있는 시기를 놓치는 오해가 될 수 있습니다. 말더듬을 아이의 지능이나 성격 문제로 여기는 것도 흔한 오해로, NIDCD는 말더듬이 지능과는 무관한 현상이라고 명확히 설명합니다.

이럴 땐 소아청소년과 상담을 고려해보세요

말더듬이 6개월 이상 계속되거나 점점 심해지는 경우, 말을 하려고 할 때 얼굴 근육에 눈에 띄는 긴장이나 힘이 들어가는 경우, 말더듬 때문에 아이가 말하는 것 자체를 피하려 하거나 위축된 모습을 보이는 경우라면 소아청소년과나 언어재활사(speech-language pathologist) 상담을 고려해보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이 정보는 진단 도구가 아니며 전문의 상담을 대체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