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놀이도, 말투도, 심지어 좋아하는 색깔까지 형이나 언니를 그대로 따라 하려는 둘째를 보면, 이 아이만의 개성은 언제 자리 잡을지 궁금해질 수 있습니다. 대한소아청소년과학회는 손위 형제를 흉내 내며 관계를 쌓아가는 것이 이 시기 아이들에게 흔히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발달 과정이라고 설명합니다.

왜 그런지

대한소아청소년과학회에 따르면 이 시기 아이는 다른 아이의 말이나 행동을 보고 배우는 능력이 자라는 중이며, 특히 좋아하고 신뢰하는 손위 형제는 가장 가까이에서 관찰할 수 있는 본보기가 됩니다. 아이가 형이나 언니를 졸졸 따라다니며 흉내를 내는 것은 그 관계 자체를 소중히 여기고 그 아이처럼 되고 싶다는 마음의 표현으로 볼 수 있습니다. ZERO TO THREE는 정체성 발달이 흔히 청소년기의 일로 여겨지지만, 아이는 태어난 순간부터 이미 자신이 누구인지를 알아가는 과정을 시작한다고 설명하며, 이 과정에는 가족 안에서 자신이 속한 자리를 이해하는 것과 자신만의 고유한 모습을 발견하는 것이 함께 일어난다고 안내합니다.

연령별·시기별 양상

만 3세 무렵에는 손위 형제의 말투나 행동을 그대로 따라 하는 모습이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으며, 이는 손위 형제를 놀이 상대이자 배움의 대상으로 받아들이기 시작했다는 신호로 볼 수 있습니다. 대한소아청소년과학회는 둘째 아이가 손위 형제와는 다른 자기만의 영역을 찾으려는 경향이 함께 나타나기도 한다고 설명하는데, 이런 모습은 흔히 유치원이나 학교에 들어가 손위 형제와 떨어져 지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더 뚜렷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나이 차이가 클수록 손위 형제를 우러러보며 따라 하려는 경향이 오래 이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집에서 하는 관리법

ZERO TO THREE는 그림책이나 이야기를 함께 읽으며 우리 가족이 소중하게 여기는 가치와 그 아이만이 가진 특징에 대해 자연스럽게 이야기 나누는 것이 정체성을 다지는 데 도움이 된다고 안내합니다. 형제가 함께 있을 때는 물론 둘째 아이와 단둘이 보내는 시간을 따로 마련해, 손위 형제와 비교되지 않는 자기만의 관심사를 찾아볼 기회를 주는 것도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손위 형제와 똑같은 것만 고르려 할 때 “OO이는 어떤 색이 좋아?”처럼 직접 선택을 물어보는 질문을 자주 던져주면, 자기 취향을 스스로 발견하는 연습이 될 수 있습니다.

부모들이 흔히 하는 오해

둘째가 형이나 언니만 따라 한다고 걱정스러운 마음에 매번 다른 것을 강요하듯 권하면, 오히려 아이가 스스로 원하는 것을 표현할 기회를 놓칠 수 있습니다. 반대로 “쟤는 원래 형 따라 하는 애”라는 식으로 아이의 특성을 단정 지어 말하는 것도, 아이가 자기 모습을 그 틀에 맞춰 인식하게 만들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이럴 땐 소아청소년과 상담을 고려해보세요

초등학교 입학 이후에도 자기 의견이나 취향을 전혀 표현하지 못하고 모든 상황에서 손위 형제의 결정에만 의존하려 하거나, 손위 형제와 떨어지면 극심한 불안을 보이는 모습이 지속된다면 소아청소년과 상담을 고려해보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이 정보는 진단 도구가 아니며 전문의 상담을 대체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