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을 끄고 나왔는데 곧 “물 마실래”, “쉬 마려워”, “책 한 권만 더”라는 목소리가 이어지면 부모의 하루도 쉽게 끝나지 않습니다. 이런 모습은 흔히 “커튼콜”이라 불리며, 유아와 학령 전 아이에게 비교적 자주 나타나는 취침 끌기로 알려져 있습니다. 대개는 잠이 싫다기보다 부모와 더 있고 싶은 마음, 하루를 마무리하는 불안, 그리고 요청이 통했던 경험이 겹쳐 생깁니다.
시작 시기와 신호
잠자리 실랑이는 보통 침대로 옮기거나 혼자 자는 연습이 시작되는 만 2-3세 무렵부터 늘어나고, 말로 요구를 표현할 수 있게 되는 시기와 맞물립니다. AASM이 정리하고 미국소아과학회(AAP)가 지지한 권고는 1-2세는 낮잠을 포함해 24시간 중 11-14시간, 3-5세는 10-13시간의 수면을 규칙적으로 취하도록 안내합니다. 낮잠이 길어졌거나 취침 시간이 너무 이르면 아이가 아직 졸리지 않아 누워서 버티는 경우도 있으니, 우리 아이의 하루 총 수면 시간을 먼저 계산해보면 도움이 됩니다.
구체적 진행 방법
첫째, 취침 루틴을 20-30분 길이로 고정합니다. 목욕, 잠옷, 양치, 책 읽기, 불 끄기처럼 순서를 같게 두면 아이가 다음에 무엇이 오는지 예측할 수 있어 안정감을 느끼는 경향이 있습니다. 둘째, 물 마시기와 화장실 가기는 루틴 안에 미리 넣어 두고, 아이에게 “이제 불 끄면 잠자는 시간이야”라고 한 번 알려줍니다. 셋째, 책은 권수를 정해 두고(예: 2권) 아이가 직접 고르게 하면 한계를 받아들이기 쉬워집니다.
그래도 방에서 나오거나 부르는 경우 National Jewish Health 자료는 몇 가지 방법을 소개합니다. 부르기만 하는 아이에게는 잠시 기다렸다가 방에 들어가지 않고 말로만 안심시키되 기다리는 시간을 조금씩 늘리는 방식, 침대에서 나온 아이는 말을 걸지 않고 조용히 데려다 눕히는 일을 필요한 만큼 반복하는 방식, 문 앞에 안전문을 두는 방식입니다. 조용히 누워 있었다면 다음 날 책 한 권을 더 읽어주는 식의 보상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합니다. CDC의 지시 원칙처럼 짧고 차분한 한 문장을 한 번 말하고 일관되게 이어가는 것이 핵심입니다.
부모들이 흔히 하는 실수
요청을 들어주다 점점 길어지는 경우가 가장 흔합니다. 오늘은 물 한 잔, 내일은 안아주기, 모레는 한 시간 눕혀주기처럼 이어지면 아이는 끌면 끌수록 부모가 곁에 있는다는 점을 배울 수 있습니다. 반대로 화를 내며 문을 닫아버리면 불안이 커져 더 자주 부르는 경우도 있습니다. 또 규칙을 날마다 바꾸면 아이가 매번 시험해보게 됩니다. 한 번 정한 규칙은 며칠은 같게 유지하는 편이 효과적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아이마다 다를 수 있는 부분
기질이 예민한 아이, 낮 동안 부모와 떨어져 지낸 시간이 긴 아이, 동생이 생겼거나 이사를 한 아이는 취침 끌기가 더 길게 이어질 수 있습니다. 이런 아이에게는 잠들기 전 10분 정도 하루를 돌아보며 일대일로 이야기하는 시간을 두면 부르는 횟수가 줄어드는 경우가 있습니다. 변화가 적용되기까지 1-2주 정도 걸리는 경우가 많으니 며칠 만에 포기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이럴 땐 소아청소년과 상담을 고려해보세요
취침 끌기에 더해 코골이나 숨을 멈추는 듯한 모습, 심한 야경증이나 자주 깨는 증상, 낮 동안 극심한 졸림이나 과잉행동이 이어지는 경우, 한두 달 넘게 루틴을 지켜도 잠드는 데 한 시간 이상 걸리는 경우에는 소아청소년과 상담을 고려해보세요. 이 정보는 진단 도구가 아니며 전문의 상담을 대체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