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원할 때마다 손등에 붙은 손톱자국이나 등에 남은 멍을 발견하면, 그냥 넘어가도 되는 일인지 심각하게 대응해야 하는 일인지 판단하기 어려울 때가 많습니다. AAP(미국소아과학회)는 미취학 시기의 괴롭힘이 때리기·발로 차기·밀치기·넘어뜨리기처럼 눈에 보이는 신체적 형태로 가장 흔히 나타난다고 설명하며, 이름 부르기·놀리기·거짓말 퍼뜨리기·무리에서 배제하기·물건 뺏기 같은 형태도 함께 나타날 수 있다고 안내합니다.

이런 모습이 보이면 살펴보세요

특정 요일이나 특정 아이 이름이 나올 때마다 유치원 가기를 유난히 꺼리거나, 이전에는 좋아하던 놀이 시간 이야기를 피하는 모습이 반복된다면 관심 있게 지켜볼 신호입니다. 몸에 생긴 상처의 위치와 횟수를 날짜별로 짧게 기록해두면, 우연히 한두 번 부딪힌 것인지 특정 상대에게 반복적으로 당하는 상황인지 구분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AAP는 또래 사이의 몸싸움이 멈추라는 말에도 계속되거나, 한쪽이 격분한 상태로 때리거나 무는 경우라면 어른이 즉시 개입해 둘을 떼어놓아야 한다고 설명합니다.

가정과 어린이집에서 함께 시도할 수 있는 방법

AAP는 맞은 아이에게도 “우리는 때리지 않아. 대신 장난감을 돌려달라고 말해볼까”처럼 구체적인 대안 문장을 직접 알려주는 방법을 권합니다. 아직 화나 억울함을 말로 표현하는 능력이 충분히 자라지 않은 나이이므로, “싫어”, “그만해”, “선생님한테 말할 거야” 같은 짧은 문장을 미리 연습시켜두면 실제 상황에서 더 쉽게 꺼내 쓸 수 있습니다. 다친 상황이 반복됐다면 아이에게 그날 있었던 일을 물어보는 것과 별개로, 담임 교사에게도 사건이 어떻게 일어났는지 함께 확인해 가정과 어린이집이 같은 그림을 보고 있는지 맞춰보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부모가 흔히 하는 실수

아이에게 “너도 똑같이 때려”라고 가르치면 상대 아이도, 내 아이도 안전해지지 않고 오히려 몸싸움이 반복되는 결과로 이어지기 쉽습니다. 반대로 “다 크면서 겪는 일이야”라며 반복되는 상처를 계속 넘기다 보면, 아이는 자신이 겪는 일을 말해도 소용없다고 느끼게 될 수 있습니다. 교사에게 상황을 전할 때 감정적으로 항의부터 하기보다는, 언제·어디서·누구와 있었던 일인지 구체적으로 묻고 함께 대응 방법을 정하는 편이 실질적인 변화로 이어지기 쉽습니다.

아이마다 다를 수 있는 부분

기질적으로 자기주장이 약하거나 새로운 상황에서 얼어붙는 편인 아이는 맞아도 그 자리에서 대응하지 못하고 집에 와서야 이야기를 꺼내는 경우가 있습니다. 반대로 언어 표현이 빠른 아이는 비슷한 상황에서도 스스로 말로 먼저 대응해 갈등을 줄이기도 합니다. 형제가 있는 아이는 집에서 몸싸움 놀이에 익숙해 또래 관계에서도 신체 접촉에 대한 기준이 다르게 형성돼 있을 수 있어, 가정에서부터 일관된 기준을 함께 정해두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이럴 땐 소아청소년과 상담을 고려해보세요

같은 상대에게 반복적으로 맞거나 위협당하는 상황이 몇 주 이상 이어지거나, 그로 인해 잠을 설치거나 등원을 거부하는 정도가 심해진다면 소아청소년과나 아동 상담 전문가와 상의해보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어린이집·유치원 측과 이야기해도 상황이 나아지지 않거나 상처의 정도가 우려스럽다면 기관 차원의 대응을 공식적으로 요청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이 정보는 진단 도구가 아니며 전문의 상담을 대체하지 않습니다.